방금 읽은, 그저 재미있다고 하기에는 참으로 씁쓸한 내용의 기사 하나를 옮겨다 적어본다.

작년에 작고한 Jan Pen이라는 이름의 네덜란드 경제학자가 경제적 불평등을 묘사하는 충격적인 방법 하나를 고안해냈다. 자, 이제 사람들의 키가 자기가 버는 수입에 비례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방법으로 평균 수준의 수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키도 평균 수준이 된다. 이제 미국의 전체 성인 인구가 한 시간 동안 소득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 수준으로 당신 앞을 지나쳐서 행진한다고 상상해 보자.

제일 먼저 당신 앞을 지나쳐 가는 사람들은 손실만 나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인데,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머리가 땅 밑으로 있는 셈이다. 그리고 나서 무직자와 저임금 노동자들이 지나가는데, 그 키가 정말 작은 난장이 수준이다. 30분이 지났는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키는 여전히 보통 사람의 허리 높이도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국 개인 소득의 중위수(median)가 평균(mean)의 절반밖에 되지않기 때문이다. 평균 신장을 가진 사람이 지나가기 시작하는 것은 45분이 경과된 다음부터이다. 마지막 몇 분이 남지 않자, 거인들이 땅을 울리면서 지나가기 시작한다. 남은 최후의 6분부터 12 피트(대략 3.6미터)의 신장을 가진 사람들이 지나간다. 행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4백여 명의 가장 큰 사람들은 그 키가 2 마일(3.22킬로미터) 이상이다.

The Economist January22-28, 2011의 표지 장식보고서 "The rich and the rest"중에서 

뭐 다른 이야기를 덧붙이지 않으려고 한다. 시골의사 박경철씨가 옛날 서브프라임 사태 났을 때 KBS아침마당에 두 주 나와서 주부들에게 경제특강을 한 일이 있는데, 그때 그가 한 소리가 결론이다.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해도, 요점은 "극소수의 몇몇이 나라의 부를 다 가지는 이런 나라가 정상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무서운 사실 하나는 우리나라도 이제 이 정상적이지 않은 종류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지. 

우리나라에서 이와 똑같은 그림의 소득 수준 행진을 한다면, 당신은 어느 시점에서 어느 키로 지나가고 있을까? 당신은 난장이일까, 거인일까, 아니면 보이지도 않을까? 
Posted by 참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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